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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동조 이론

일반적으로 모든 개인은 하나 이상의 집단에 속해서, 집단의 구성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렇게 개인이 속한 여러 가지 집단은 개인이 자신의 태도를 형성할 때, 준거의 역할을 하거나 혹은 더 나아가 규범을 통해 개인의 행동을 강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집단의 압력에 의해 개인이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키는 현상을 크게는 '동조 현상'이라고 한다.

1. 동조 현상

1) 셰리프의 자동운동 실험

동조(conformity)에 관한 최초의 심리학적 실험은 무자퍼 셰리프(Muzafer Sherif, 1935)의 자동운동(autokinetic) 실험이다. 자동운동 현상이란 완전히 어두운 공간 속에서 정지해 있는 작은 점을 보면 이 불빛이 움직이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일종의 시각적 착시에 해당한다. 실험에서 셰리프는 우선 참가자들을 분리시켜 놓고, 각자가 인식하는 점 움직임의 범위를 기술하게 했다(세션 1). 이 절차가 끝난 후, 참가자들을 모아 놓고 집단적으로 점이 움직인 범위를 기술하게 했고(세션 2, 3), 이후 다시 참가자들을 분리해 개별적으로 점이 움직인 범위를 기술하게 했다(세션 4). 실험 결과, 세션 1에서 4로 진행되면 될수록 참가자들의 예측치는 한 점으로 수렴하는 것이 확인됐다.

셰리프의 자동운동 실험은 동조 효과를 실험실에서 최초로 확인했다는 것뿐 아니라, 정답이 없거나 모호한 상황에서는 집단의 의견을 하나의 정보로 활용해 의사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애초에 답이 없는 모호한 과제였기 때문에, 집단의 압력 때문에 동조 현상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모호한 상황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비판을 낳기도 했다.

2) 애쉬의 선분 실험

정확한 정답이 존재하는 자극으로 동조 효과를 확인한 '선분 실험'의 솔로몬 애쉬(Solomon Asch, 1907~1996)

정확한 정답이 존재하는 자극으로 동조 효과를 확인한 '선분 실험'의 솔로몬 애쉬(Solomon Asch, 1907~1996)ⓒ 커뮤니케이션북스

솔로몬 애쉬(Solomon Asch, 1951)는 셰리프의 실험에서 동조 효과가 발생한 이유는 집단 압력 때문이 아니라 실험 자극이 가지고 있는 모호성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애쉬는 정답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동조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정확한 정답이 존재하는 자극을 통해 동조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것이 선분 실험으로 유명한 애쉬의 연구다. 애쉬는 하나의 선이 그려져 있는 카드를 보여 준 후, 길이가 다른 선분 세 개가 그려진 또 다른 카드를 참여자들에게 제시했다. 두 번째 보여 준 카드의 선분 하나는 처음에 제시한 카드와 동일한 길이를 가지고 있다. 애쉬는 참여자들에게 두 번째 보여 준 카드에서 처음 보여 준 카드와 동일한 길이인 선분을 선택하게끔 했다(〈그림 1〉). 구체적으로 총 7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선분을 짝 맞추게 되는데, 참여자 한 명 이외 다른 여섯 명은 실험 도우미로 고의적으로 오답을 말하게 된다. 이렇게 실험을 한 결과, 혼자 있는 상황에서 정답률은 99%인 반면, 집단 상황에서 정답률은 63%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쉬는 이후 후속 실험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동조가 발생하는 경계조건을 확인했는데,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동조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협력자가 3명일 경우 동조 현상이 가장 강하게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실험 협력자 중 단 한 명이라도 다른 답을 말한 경우 오답률이 25% 감소하는 것 역시 확인돼, 동조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만장일치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확인됐다.

〈그림 1〉 애쉬의 선분 실험에서 사용된 실험 자극

〈그림 1〉 애쉬의 선분 실험에서 사용된 실험 자극출처 : Asch. S. E.(1970). Studies of independence and conformity : A minority of one against a unanimous majority.Psychological Monographs, 70(9), 1∼70.

2. 권위에의 복종

‘권위에의 복종’ 실험으로 유명한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1933~1984)

‘권위에의 복종’ 실험으로 유명한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1933~1984)ⓒ 커뮤니케이션북스

애쉬의 선분 실험 이후, 스탠퍼드대학교의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 '권위에의 복종'이라는 역사적인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권력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복종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실험의 목적을 알지 못한 채, 선생님 역할을 맡게 된다. 참여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칸막이 뒤에는 실험 협조자가 학생 역할을 하고 있으며, 참여자들은 칸막이 너머에 있는 학생이 문제를 틀릴 경우 전기충격을 가할 것을 지시받으며,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 충격의 강도를 높이라는 요구를 받는다. 칸막이 너머의 실험 협조자들은 전기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고통스러운 연기를 했으며, 이 소리는 참여자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실험실이 설계되었다.

실험 결과, 참여자 대부분이 학생의 괴로운 목소리를 듣고 몇 번 전기 충격을 주고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했으나, 이때 실험자가 '결과에 대해서 자신이 모두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자 참가자의 65%가 가할 수 있는 최고치인 450V까지 전기 충격을 가한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이후 후속된 실험에서는 애쉬의 실험과 마찬가지로 이 복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나올 경우 복종 비율이 급격하게 감소했으며(10%대), 권위 있는 또 다른 사람이 실험을 그만두라고 명령할 경우, 복종 비율이 0%로까지 떨어지는 것 역시 확인되었다. 실험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왜 전기 충격을 가했느냐는 질문에 '시켜서 했다'는 응답을 했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집단 상황에서 사람들이 절대적인 권력에 복종하는 것을 간단한 실험을 통해 실제로 검증했다는 것과 동시에, 집단 상황에서는 '책임감 분산'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까지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밀그램의 이 실험은 냉전시대의 한가운데인 1960년대에 공산주의를 표방하던 소련과 정반대로 모든 개인이 자신의 신념이나 자유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미국의 자유주의적인 가치관에 큰 충격을 던져준 것으로 사회심리학의 대표적인 실험 중 하나로 꼽힌다.

3. 책임감 분산 현상

책임감 분산(사회적 태만) 현상은 이 현상을 최초로 발견한 막스 링겔만(Max Ringelmann)의 이름을 따서 링겔만 효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후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책임감 분산 효과가 반복적으로 검증되었으며, 1964년 미국에서 발생한 키티 제노비스 사건을 통해 책임감 분산이 방관자 효과를 초래한다는 것까지 확인됐다.

1) 링겔만 효과

흔히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이라고 불리는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는 1913년 막스 링겔만(Max Ringelmann)이 발견한 현상으로 집단이 함께하는 과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증가할수록 1인당 기여도는 감소하는 효과를 의미한다. 링겔만은 이를 줄다리기를 통해서 확인했다. 만일 개인이 혼자 낼 수 있는 힘이 100일 경우 집단 구성원 수가 2명이 될 경우에는 총 힘이 200, 10명이 될 경우에는 총 힘이 1000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집단의 구성원 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개개인이 집단의 과업 수행에 기여하는 정도는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 집단 과업을 수행할 때 개인의 공헌도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나 과업의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회적 태만이 발생하기 더 용이해지는 것이다.

2) 방관자 효과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는 1964년 미국에서 발생한 키티 제노비스 살인 사건을 통해 확인된 효과로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운 사람을 돕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1964년 3월 새벽에 집에 돌아가던 키티 제노비스는 자신을 따라오던 괴한에게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한다. 처음 칼에 찔린 후, 키티 제노비스는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고 총 세 번에 걸쳐 칼에 찔리는 시간 동안 38명이 그 목소리를 듣고 밖을 내다봤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누군가가 그녀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이후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서 방관자 효과가 확인되었다. 실험 결과 일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도와줄 확률은 낮으며, 혹여 행동을 한다고 해도 실제 행동에 옮기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방관자 효과 역시, 집단 속에서 책임감이 분산되어 발생하는 책임감 분산 효과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Asch, S.(1951). Effects of group pressure upon the modification and distortion of judgment. In H. Guetzkow(Ed.), Groups, leadership and men. Pittsburgh, Pa.: Carnegie Press.
  • Kravitz, D. A., & Martin, B.(1986). Ringelmann rediscovered: The original articl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0(5), 936~941.
  • Sherif, M. A.(1935). Study of some social factors in perception. Archives of Psychology, 187(27), 1~60.

주제어

  • 동조, 권위에의 복종, 사회적 태만, 방관자 효과, 링겔만 효과